노후준비이야기

              2013년 법정 퇴직금 플랜

 

 

" 퇴직금이요? 알고 있어요. 올해부터는 직원 수에 관계없이 1년 이상 근속한 직원에 대해서 한달 치 (정확히는 30/365) 이상의 평균임금을 법정 퇴직금으로 지급해야 된다는 이야기 말이죠? " 압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작아서 직원이 네 명에 불과해요. 급여 수준도 1인당 150만원 정도죠. 한 명 당 150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하면 되는데 이 정도는 제가 감당할 수 있어요. 그래서 퇴직금은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종업원 퇴직금을 위해서 따로 연투자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죠 "

 

 

 

한심한 사장님은 이렇게 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치명적인 함정이 있습니다.

 

                  

 

 

사장님이 모르는 3가지 함정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한 마디로 큰 일날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흐르면 퇴직금 적립액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1. 퇴직금은 근속연수를 곱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앞으로 10년 후에는 직원들의 근속연수도 10년으로 늘어납니다. 평균임금 150만원에 근속연수 10년을 곱해서 직원 1인당 1500만원(=1인당 150만원×10년)의 퇴직금을 준비해야 합니다. 직원이 4명이라면 6천만원의 퇴직금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제는 원칙적으로 퇴직금 중간 정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퇴직금 적립액의 증가는 피할 수 없습니다. 퇴직 적립액이 6천만원이라면 회사 경영에 부담이 되는 금액입니다.

 

2. 10년 후에는 평균임금도 올라갈 텐데...

 

인플레이션도 생각해야 합니다. 최저임금은 월급 기준으로 2012년 약 112만원(시급 4580) → 2013년에는 6.1% 인상된 약 119만원(시급 4860원) → 2014년에는 7.2% 인상되어 약 127만원(시급 5210)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연평균 최저임금 상승률을 6.65%로 잡으면 10년 후에는 190.3%, 즉 두배 가까이 급여가 상승하게 됩니다. 따라서 지금 평균 급여가 1인당 150만원이라면 10년 후에는 1인당 평균 급여가 3백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급여가 오른다면 퇴직금으로 준비해야 할 적립액은 1인당 3천만원(=1인당 3백만원×10년)이며, 직원이 4명이라면 1억 2천만원의 퇴직금을 준비해야 합니다.

 

3. 10년 후에는 사업이 성장할 텐데...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앞으로 사업을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갖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한심한 사장님이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사업 규모를 3배로 키울 생각이라면 직원 수도 비례적으로 3배로 늘어서 12명이 되겠죠? 그러면 10년 후에 한심한 사장님이 준비해야 하는 퇴직금 적립액은 3억6천만원(=1인당 3천만원×12명)이 됩니다. 이정도 금액이라면 미리 준비하지 않는다면 감당할 수 없는 금액입니다.

 

 

 

 

 

퇴직금 플랜으로 해결하세요.

 

퇴직금은 주가 변동에 따른 변동성이 없는 금리 연동형 연금이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매달 1백만원씩 연동형 연금에 투자하면(공시이율 연 4.5% 가정시) 10년 후에는 1억 3600만원의 적립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월납 보험료에 136배를 곱하면 10년 후 적립금이 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10년 동안 3억 6천만원의 퇴직금 재원을 준비하려면 매달 265만원(=3억6천만원÷136배수)을 연동형 연금에 투자하면 됩니다.

 

 

 

 

직원이 모두 한꺼번에 퇴직할까요?

 

회사가 폐업하거나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등 아주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직원이 모두 한꺼번에 퇴직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하지만 퇴직금 재원을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최악의 경우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하므로 직원이 모두 한꺼번에 퇴직할 경우의 퇴직금 적립액을 디자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치 보험회사의 책임준비금이 계약자 전원이 한꺼번에 해지한다고 가정했을때 보험회사가 부담하는 해지환급금을 계산하는 것처럼...

 

실제로는 직원들이 모두 10녕을 다 채우고 퇴직하는 것도 아니고, 직원들이 모두 한꺼번에 퇴직하는 것도 아닙니다. 어떤 이는 2년 후에 퇴직하고, 어떤 이는 3년 후에 퇴직하겠지요. 따라서 실제로 퇴직하는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금액은 준비금 3억6천만원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3억6천만원에서 남은 금액은 개인사업자 비즈니스 오너의 노후자금이 되거나 법인 비즈니스 오너 CEO의 퇴직금 재원이 됩니다.

 

비즈니스 오너 사장님 입장에서는 매달 265만원씩 투자하는 게 큰돈이 아니지만 퇴직금 적립액이 쌓이면 목돈을 비상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도 메리트입니다.